병원에서의 기록 2 처음에 엄마가 있었던 병실은 3인실이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10인실에 비해 환자가 부담해야 될 비용은 4배 이상 비쌌지만 개인에게 주어진 공간의 크기는 10인실을 1/10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3인실은 말그대로 3인이 한 방을 같이 쓴다는 의미뿐이었다. 아, (나중에 알게 된) 한 가지 다른 점은 방 내에서 에어컨의 작동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창가 침대 쪽 아기 엄마가 켠 에어컨을, 옆 침대의 할머니가 춥다고 끄는 난감한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옆의 할머니는 밤새도록 코를 골았다. 마치 낮 동안 축적한 몸의 열기를 맹렬하게 코로 내뿜는 것처럼... 다음날, 요청해놓았던 10인실에 자리가 났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10인실 침대의 어느 한 자리로 들어서면서 일시에 모이는 시선에 나도 모르.. 더보기 이전 1 2 3 4 ··· 179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