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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난 발자국/밑줄로 남은 발자국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튜더(리처드 브라운 찍음, 공경희 옮김) / 윌북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출신의 문필가)의 말마따나 인생이란 워낙 중요한 것이니 심각하게 맘에 담아둘 필요가 없다. (p.64)

*누구나 달랑 자기 마음만 있는 외톨이들인 것을. (p.77)

*인생은 짓눌릴 게 아니라 즐겨야 한다. (p.92)

*나는 남자가 좋다. 멋진 피조물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남자처럼 보이는 건 싫다. (p.94)

*하지만 달리 사는 법을 몰랐기에, 그리 힘든 일로 보이지는 않았다. (p.123)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p.141)

*(직업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늘 가정주부라고 적는다.) 찬탄할 만한 직업인데 왜들 유감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가정주부라서 무식한 게 아닌데. 잼을 저으면서도 셰익스피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을.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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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사람들과 같이 있는데 갈수록 술병은 쌓이고
나는 4시간이 지나도록 맥주 1병을 갖고 홀짝이고 있다.
누군가 기타반주를 하고 사람들은 다 벌떡 일어서
어깨동무를 한 채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을 멀찍이 지켜보는데
저사람들은 인생의 근심없이 하나같이 행복한데 나만 괴로운가 싶다가
모든 걱정을 순간 싹 잊을 수 있는 낙천적 인간들인가 싶어 부럽기도 했다.

타샤튜더는 행복한 사람이란다. 정말로 타샤튜더가 'I am happy'라고 외쳤는진 모르지만
출판사가 전세계에 '행복한 사람'이라고 낙인을 찍어놓았으니 행복하지 않기도 힘들 것이다.
타샤튜더는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살아요.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라고 말한다.

개똥지빠귀같은 소리하고 있네
하다가
커피를 내려먹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마음대로 읽고
제멋대로 퉁탕퉁탕 기타를 내려치던 몇달 전,
내 인생이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해도 되나 싶던 때를 떠올리면
뭐, 그럴만도 하다 싶었다.
타샤튜더씨는 지금도 행복할까.

정말이지 열심히 살고 싶지 않다.
즐겁게 살아가고 싶은데
게으른 인간은 즐거움을 찾는데도 게으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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