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 발자국

어머니가 예전부터 가끔씩 나에게 하는 말씀이 있는데 너도 책한번 내봐라하는 것이다.
요즘이야 블로그의 활성화로 일반인들도 좀더 쉽게 책을 내는 기회가 많긴 하지만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는 어머니로선 그런 사정을 잘 알리도 없고
그저 책 좀보는 척하는 딸내미가 당신의 눈엔 글도 좀 쓰지않겠냐 하는
환상 혹은 바람을 갖고 계시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으로 끼적이고 있는 지금이 새벽이니 어제였다.
누군가와 블로그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가는 말로 (나의)글 좋은데... 한다.
보는 사람없는 글을 쓰면서도 자뻑할 때가 간혹 있긴 하지만
요즘은 생각없이 살다보니 그것도 드문데
내 글을 좋다고 말해주는 그 말이 가슴에 남아 문득 이렇게 글을 남긴다.

그 사람의 입을 타고 흐른 말이 내 귀를 타고 마음에 들어와 내내 머물다
내 손을 타고 자판을 거쳐 글로 고인다.
좀더 머물게 하려면 이렇게 고이게 하는 수밖에 없다.
고마운 말이라 그런 게다.

'"일상" 속 발자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 좀 보고 살아야겠다  (0) 2011.12.18
약속  (0) 2011.12.17
복수  (4) 2011.11.20
문자가 왔다  (0) 2011.11.14
택배가 왔어요  (2) 2011.09.16